흥미로운 직업 세계
직업인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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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넷이 만난 사람들
- 작가 겸 컬럼니스트 곽정은
평범한 순간을 글로 옮기는 특별함
평범한 일상이지만 이런 일상을 남다른 눈으로 보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일상에서 찾은 평범한 주제를 글이라는 도구를 통해 특별하게 둔갑시키는 마법에 능하다. 글을 통해 누군가를 울리고 또 웃기며 사람들의 마음 안으로 들어가는 사람들, 글을 쓰는 작가의 삶은 흥미롭다. 곽정은 작가는 잡지기자 출신으로 에세이를 주고 쓰고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개성 넘치는 신세대 작가 곽정은 씨를 통해 작가의 또 다른 면을 함께 들여다보자.
Q1: 작가란 어떤 직업이라고 생각하나요?
작가는 평범하게 운전하고 무심하게 밥을 먹는 일상의 평범한 그 순간에서도 이야기꺼리를 찾아냅니다. 보통 작가를 이야기할 때는 소설가, 시인 등 문학작가 등을 생각하기 마련인데, 저는 주로 에세이를 쓰는 에세이스트(수필가)입니다. 에세이스트는 세상을 경험하며 보고 듣고 생각한 것들을 문학적 장치 없이 재가공해서 쉽게 대중에게 전달합니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세상사를 이야기로 풀어내고 공유한다는 점에서, 작가는 남들과는 다르게 보고 느끼고 색다른 결과물을 낸다는 특징이 있죠.Q2: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을까 궁금해요.
어렸을 때는 꿈을 정해놓지 않았어요. 요즘은 워낙 경쟁이 치열해서 어릴 때부터 ‘어떤 직업을 가져야 한다’고 스스로 압박하지 않으면 경쟁에서 밀린다고 하지만, 저희 때는 학교를 다니면서 나머지 시간에는 그저 노는 평범한 일상을 보냈어요. 그래서 꿈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 본적이 없어요. 하지만 책을 읽고 글을 쓰고 말을 하는 것은 남들보다 또렷하게 잘한다고 자각했던 것 같아요. 수학, 과학, 체육은 못해도 글을 쓰고 말하고 생각을 전하는 재능은 있다고 판단했죠. 오히려 대학을 졸업할 때쯤 되어서야 ‘이제 무엇을 해서 먹고 살까’ 하는 현실적인 압박감에 직업을 찾기 시작했어요.Q3: 처음 잡지기자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는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요?
글을 좋아하고 책을 좋아하니 ‘기자가 되어야겠다!’ 라고 생각했던 것은 아니에요. 다만 말하고 글을 쓰고 생각을 전달하는 직업이면 재미있게 일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죠. 대학을 졸업할 때쯤에는 대략 60여 곳의 기업에 지원했다가 서류전형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는데, 토익점수도 900점 언저리였고 “우수 졸업”이었어요. 스펙이 부족하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저를 원하는 회사가 없다는 건 충격이었죠. 그런 과정에서 ‘내 장점에 집중하자’라는 고민을 끊임없이 하니까 결국 ‘말과 글’이 남더라고요. 대학교 3학년 때 1년 동안 인턴으로 참여했던 작업도 하나의 계기가 되었어요. 당시 큰 이슈가 되었던 ‘TTL' 광고를 만드는 광고회사에서 한 작업이었는데, 지원자 30명 중 2명만 인턴으로 채용할 때 최종 2명 중 제가 뽑혔어요. 그때 ’TTL 매거진‘이란 컬처지를 만드는 미션에서 당시 저는 아무 것도 몰랐지만 결국 도전해서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이후 61번째 도전에서 잡지를 만드는 회사에 입사해 잡지기자가 되었죠.Q4: 이후에 <코스모폴리탄>이라는 잡지에서도 일하고, 방송출연도 많이 하게 된 거죠?
제가 잡지기자로서 경력이 총 13년인데요. 처음 2년은 <휘가로>, 이후 1년은 <싱글즈> 창간팀에서 일했고, 5년차 기자가 되면서 <코스모폴리탄>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그때부터 만나야 하는 취재원이 많아졌고 출장도 많았졌죠. <코스모폴리탄>에서 이런 저런 기사를 쓰는 과정에서 인정받은 부분이 연애 등에 대한 콘텐츠였어요. 당시 여성은 저 한 명뿐이고 20대 청춘이라 할 말이 많았어요. 취재를 통해 구체화되지 못했다면 그저 일기장에만 기록해야 했던 것들이었는데, 많은 사람을 만나고 취재하는 과정에서 전문가의 이야기를 많이 듣고 기사화할 수 있었죠. 기사에는 그 100프로를 모두 담지 못해 아쉬웠는데, 그 이상의 쌓인 콘텐츠로 책을 쓸 수 있게 된 거예요. 별로 유명하지 않은 기자의 책이었지만 의외로 잘 팔리면서 방송 출연 등의 연락이 오게 되고, 이후 <마녀사냥>에 출연하면서 유명해졌어요.Q5: 독자로부터 좋은 피드백을 받을 때는 언제인가요?
기자로 활동할 때는 제 글을 읽고 많은 도움이 됐다는 독자엽서를 많이 받았어요. 그런 좋은 피드백이 올 때 정말 기쁘죠. 그런 피드백이 있을 때마다 더 많은 사람들이 읽도록 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그렇게 책도 내고 방송을 하며 유명해진 것만큼 영향력도 커지게 되었어요. ‘너의 글이 많은 위로가 되었다’, ‘너의 글을 읽고 마음의 짐을 덜었다’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행복해요. 저는 여러 가지 대가를 치르고 얻은 결과물이지만 저보다 어린 친구들에게서 언니 덕분에 고통이 줄었다는 이야기들을 들을 때 ‘내가 그래도 한 사람은 살리고 있구나’ 라고 생각하며 저 역시 힘을 얻고 위로받는 거죠.Q6: 방송을 통해 대중에 알려지면서 겪는 어려움도 있나요?
작가는 남들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아야 하고 또 보게 되는 직업이에요. 이런 성향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가 어떤 이야기를 할 때는 남들이 듣기 좋은 말이나, 남들이 생각하는 정도만 말할 수가 없어요. 그건 작가의 자질이 아니니까요. 때로 ‘그건 좀 심한 건 아니야?’, ‘그런 멘트는 아니지 않아?’라는 말을 듣게 되는데, 저는 문학적 감각이나 정서라고 생각했던 것이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대중과 부딪힐 때가 종종 있어요. 우리는 워낙 ‘다름’을 ‘틀림’으로 간주하는 분위기가 만연하잖아요. 그래서 ‘틀렸다’는 말을 들을 땐 조금 낙담하곤 하죠.Q7: 더 좋은 글을 쓰기 위한 남다른 노력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남들과 똑같이 생활하고 남들과 같은 수준으로만 자신을 열어놓는다면 결국 결과물은 다를 수 없다고 생각해요. 그동안 어떤 경험을 하든지 그것에 깊이 빠지려고 노력하면서 살아왔던 거 같아요. 기자로서 살 때는 직장인이었기 때문에 어찌 보면 남들처럼 살았지만 전업 작가가 된 후에는 해 보지 않았던 것들을 최대한 계속 시도하면서 살고 있죠. 또 한편으로는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놓치지 않으려고 하고 있어요. 어떤 일이 나의 마음을 잡아끈다면 그것을 다음 달에 죽을 사람처럼 몰입하면서 즐기는 편이에요. 그런 과정이 글을 쓰기 위해 반드시 필요하고요.Q8: 작가를 꿈꾸는 사람에게 필요한 자질이나 능력은 무엇일까요?
글 쓰는 재능은 노래하는 재능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노래를 열심히 연습하면 잘 부를 수 있게 되지만 타고난 성대를 가진 사람처럼 가왕이 될 수는 없잖아요. 글도 마찬가지여서 제가 아무리 노력해도 소설가처럼 글을 쓸 수는 없는 거죠.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이라면 먼저 스스로 타고난 재능이 어느 정도인지를 객관적으로 한 번 확인해 봐야 하는데요. 그런 자질 여부를 알기 위해 글을 많이 읽을 수 있는 것도 능력인데, 이 능력이 있는지 알아봐야 해요. 쓰기 전에는 반드시 읽는 과정이 필요하니까요. 신문, 소설, 시 등 어떤 형태의 글이든 많은 글을 읽을 수 있고 또 진득하게 가만히 앉아서 읽을 수 있는 능력이 중요해요. 또 다른 사람의 생각, 그리고 현상에 감춰진 무엇인가를 볼 수 있어야 하죠. 모르는 것들을 꾸준히 찾으려는 탐구의식도 필요해요. 한 줄을 쓰기 위해서는 열줄 만큼의 생각이 있어야 하니까요.Q9: 작가로 마지막으로 이루고 싶은 소망도 있나요?
‘몇 권의 책을 쓰겠다’, ‘책을 몇 권을 팔겠다’ 하는 수치적인 목표는 갖고 있지 않고요. 다만 나중에 사람들이 저를 평가할 때 ‘곽정은은 남들이 하지 않는 이야기를 용감하게 했고, 그래서 대중의 삶을 조금이라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했던 사람이야’라는 평가를 받고 싶어요. 요즘 '한국사회에서 여성으로 살아간다는 것'에 대한 에세이를 쓰는데, 예전에는 당연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던 것이 요즘엔 당연한 가치로 받아들여지는 것을 목격할 때가 있어요. 저는 '이야기하지 않았기에 변하지 않았던 것'들에 대해 관심이 있고 책을 통해 끊임없이 그 이야기를 해 나가려고 해요. 조금씩일지라도 글을 통해 세상을 변화시키는 데에 기여하고 싶어요.
Q10: 작가가 되고 싶은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요?
시대가 달라졌다고는 하지만 ‘어떤 직업을 가져야 돼’, ‘난 무엇이 되어야 해’ 라고 스스로를 압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생은 마음먹은 대로, 그리고 계획한 대로 흘러가지 않으니까요(웃음). 사실 중요한 것은 무엇을 할 때 내가 가장 행복하고, 무엇을 할 때 가장 재미있다고 느끼는지, 강요된 꿈이 아닌 가장 나답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언제인지 찾으려 노력했으면 좋겠어요. 획일화된 교육으로 찾기에는 사실 부족하지만, 10대에는 나의 성향을 발견하는 데에 많은 힘을 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하나 더! 우리나라에서는 유명 작가가 되지 않으면 사실 경제적으로 여유로울 수가 없거든요. 글의 값은 실제로 노력이나 정성에 비해 터무니없을 수 있어요. 작가가 겉보기에는 근사하고 멋있어 보이지만 보여 지는 것과 실제는 많이 다르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어요.
작가작가는 책, 연극, 영화, 방송, 만화를 위해 글을 쓰는 사람이다. 이처럼 다양한 글쓰기 분야가 있기 때문에 작가도 여러 갈래로 나뉜다. 방송작가는 드라마 작가, 교양 · 오락 프로그램이나 다큐멘터리를 작성하는 구성작가로 구분된다. 시나리오 작가는 영화를, 희곡작가는 연극의 대본을 쓴다. 요즘에는 인터넷 등 가상공간에서 글을 쓰는 사이버작가도 늘고 있다. 작가는 말에 대한 감각과 표현력, 문장력, 문학적 상상력, 창의력 등을 갖춰야 한다. 또 사회현상이나 역사적 사건 등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인간과 사물에 대한 세밀한 관찰력과 호기심이 필요하다. 작가는 가상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써야 하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경험을 쌓는 것도 중요하고 여러 사람들을 만나 여러 가지 간접체험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 작가가 되기 위해서는 특별히 필요한 학력이나 전공은 없지만 전문대학이나 4년제 대학의 국어국문학과, 문예창작학과 등에서 체계적으로 교육을 받을 수 있다. 방송작가의 경우에는 방송사 및 언론사 부설 아카데미나 사설 교육기관에서 훈련을 받기도 한다. 작가에 대해서 더 알아보고 싶다면 한국문인협회(http://www.ikwa.org), 한국방송작가협회(http://www.ktrwa.or.kr), 한국희곡작가협회(http://www.kpw.or.kr), 한국시나리오작가협회(http://www.scenario.or.kr) 등을 참조하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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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장년 창직자 인터뷰
- 로봇엔터테이너
로봇과 문화콘텐츠의 만남
서덕화(54세) | 창직 아이템 : 로봇엔터테이너
로봇엔터테이너는 어떤 직업인지요?
현재는 프리랜서로 활동중이고 아이템을 구체화시켜가는 중입니다만, 로봇엔터테이너는 말그대로 로봇을 활용한 문화콘텐츠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직업입니다. 로봇이라는 딱딱하고 기계를 통해 사람들이 웃고 즐길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 로봇이 사람처럼 공연도 하고, 노래도 하고 연기도 하는 것이지요. 로봇엔터테이너는 로봇을 개발하는 사람이 아닌 문화콘텐츠기획자, 스토리텔러가 되어야 합니다.로봇 관련한 일을 하셨나요?
로봇개발업체에 3년정도 근무했었고 모 제과회사에서 문화콘텐츠관련업무를 하기도 했었습니다. 두 분야의 연관성이 낮다고도 볼 수 있지만, 원래 문화콘텐츠분야에 관심이 많아서 접목하는 것에 늘 호기심이 있었지요. 제과업체에 다닐 때 대형마트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행사기획을 한 적이 있습니다. 아이들이 가장 좋아하는 세 가지가 바로 공룡, 로봇, 과자이지요. 이 중 로봇과 과자에 대한 것을 잘 활용하자는 생각이 들었고 토끼와 거북이를 로봇이 공연하는 것을 기획하였습니다. 원래는 제품홍보를 위해 마트에서 잠시 공연을 제공하여 열었는데 그야말로 반응이 폭발적이어서 대형마트측에서 추가 공연을 요청하기도 했었지요. 몇 번 다른 공연의 내용을 짜고, 기획할수록 점점 매력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에게 이 즐거움을 전해주고 싶다는 생각을 들어 구체적으로 창직아이템으로 선택하였습니다.경험하셨던 분야라 쉽게 접근하셨을 것 같은데요.
그래도 막상 직업으로 삼고 업으로 하려고 하니 여러 고려해야 할 것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전 미래에 낙관적이고 긍정적인 사람이라 마음의 무게는 그리 무겁지 않았습니다. 가족들도 “그동안 회사생활하느라 고생했으니 하고 싶은 것 마음껏 해보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많이 보내주어 더 힘이 납니다. 요즘 로봇관련 기사나 연구물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저는 로봇이 우리 삶의 질을 바꿔줄 아주 긍정적인 기술이 될 것으로 봅니다. 그 긍정적인 면을 부각하되, 남이 안하는 길을 해보자, 남이 하더라도 차별화하여 구체화시켜보자는 생각을 했습니다.앞으로의 포부를 말씀해 주시면요.
로봇엔터테이너로서 노인들께 외로움을 달래주고, 기쁨을 주고 긍정적인 마음을 가지시도록 돕고 싶습니다. 아이들에게는 꿈과 재미를 주고 싶고요. 나아가 인류를 행복하게, 다른 사람을 즐겁게 해주고 싶습니다. 하드웨어인 로봇은 다른 전문가가 잘 만들어 놓은걸 쓰면 됩니다. 전 제 주력분야인 콘텐트 개발을 위해 노력하고자 합니다. 사람들이 즐거워할 수 있는 스토리를 개발하고 만드는 것에 주력하고자 합니다. 로봇엔터테이너는 감성을 파는 직업이니까요. 그리고 전 당장의 수익창출보다 재능기부나 자원봉사를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로봇과 문화콘텐츠의 융합이 가능하다는 것을 알리고 기쁨도 전하고 싶습니다. 양로원, 요양병원에 계시는 어르신들께 공연을 많이 하러 다니고도 싶고요. 여러 사람들과 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시나리오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을 모으고 싶습니다. 항상 열린 귀와 눈이 필요할 듯 싶네요. 또 한편으로는 로봇이라는 기계와 공존하는 문제, 즉 첨단기술과 인간의 갈등 문제 등에도 관심을 가져보려고 합니다. 첨단 기술과 예술이 융합하면서 예상되는 여러 순기능과 역기능에 대해서도 고민해보려고 합니다. 기술과 윤리문제가 요즘 대두되는 것과 일맥상통하는 것이지요.창직을 준비중인 중장년층에게 한마디 전하신다면?
창직은 열정이 필요합니다. 또한 눈앞에 당장 보이는 것이 아닌 길게 볼 필요가 있습 니다. 수익이나지 않는 것에 인내심도 필요합니다. 당장 돈을 버는 것을 목적에 두는 것은 창업이지요. 내 직업을 남에게 알리고 마케팅하려면 시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아이템이 확실해야 하고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믿음도 있어야 합니다. 가보지 않은 길은 아무도 모르지요. 너무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러므로 내 일을 내가 사랑하고 믿고 끌고 나가면 됩니다.
오히려 최초로 개척한다는 자부심이 있으면 좋습니다. 그리고 중장년층도 젊은 사람과 함께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융합하면 좋겠습니다. 혼자하는 것보다 여러 명일 때 더 좋은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고 젊은이의 신선한 감각과 아이디어, 중장년층의 경험과 연륜이 만날 때 시너지효과가 날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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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창직자 인터뷰
- 실시간전기요금확인장치개발자
하고 있는 일(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세요.- 녹색제품을 기획하고 연구·개발하여 실제 판매까지 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제품으로는 전기요금측 정기라는 제품이 있습니다. 이 제품은 가전제품의 플러그를 꽂기만 하면 가전제품의 전력량을 확인할 수 있고 가전제품을 사용하지 않고 플러그만 꽂혀 있을 때에는 대기전력을 눈으로 볼 수 있습니다. 전 력량뿐만 아니라 전력량에 따른 한 달 전기요금과 이산화탄소 발생량까지 확인이 가능합니다. 현재 이 제품은 다양한 곳에서 활용을 하고 있습니다. 정부, 관공서, 지자체에서는 에너지절약을 위한 홍보용으로 사용을 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같은 교육기관에서도 교육용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 처음 어떻게 이 아이디어(일)를 생각하게 된 건가요?
- 정부에서는 최근 전력난이 심각해지면서 국민들에게 에너지절약을 강조하고 있고 절전을 외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국민들은 외면을 하고 있고 남 얘기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전제품을 사용하고 있지 않을 때에는 플러그를 뽑으라는 얘기는 누구나 한 번씩 들어보았을 겁니다.
하지만 실제로 플러그를 꽂았다가 뽑았다가 해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실천을 못하고 있는데요. 만약 플러그가 꽂혀 있기만 했을 때 전기요금이 빠져나가는 것을 눈으로 볼 수 있다면 과연 사람들은 플러 그를 뽑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이런 제품을 만들어 봤습니다. - 창직 아이템의 시장성은 어떻게 파악하였나요?
- 연일 뉴스에서도 보도되듯이 전력난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에어컨, 난방기기 등 전력을 많이 소비하는 가전제품의 매출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는 앞으로 전력난은 더욱 더 심각해질 것이라 는 뜻이고, 에너지절약은 강조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발전소를 더 만들지 않는 이상 생산되는 전력은 고정되어 있는데, 그렇다면 정답은 국민들이 절전에 좀 더 관심을 갖고 실천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따라서 국민들이 관심을 갖게 만들기 위해서는 일단 눈으로 보여주고 확인을 시켜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기 때 문에 이런 확신을 갖고 아이템의 시장성을 내다봤습니다. - 창직에 도전하면서 두려움은 없었나요?
- 처음에는 두려움보다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왜냐하면 직장생활을 해봤지만 이렇게 자유롭고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마음껏 펼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누가 간섭하는 사람도 없고 너무나 편했습니다. 그리고 기존에 배우지 못했던 모든 것들이 새롭게 다가왔고 하나하나 배울 때마다 즐거웠습니다. 또한 학교에서 배우는 이론적인 수업이 아닌 실무를 운영했기에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즐거움이 두려움으로 다가왔습니다. 1년, 2년 지날 때마다 매출이 없는 게 저를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 본인의 능력, 지식, 대학의 전공은 창직과 연관성이 있나요?
- 직접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간접적인 영향이 컸습니다. 대학에서 디자인을 전공했기에 능력이나 지식도 디자인 관련해서만 뛰어났기 때문입니다. 주력제품이 소형 가전기기이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이 전기전자를 전공으로 했는지 많이 물어봤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족한 부분은 전문가를 활용했습니다. 사업을 하는 데에 있어 모든 부분을 감당할 순 없었습니다. 따라서 제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제가 직접하더라도 부족한 부분은 외주를 주거나 협업을 통해서 진행했습니다. 창직에 필요한 모든 디자인 부분은 직접 할 수 있어서 이렇게 디자인에 집중되고 있는 시대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창직 준비 과정에서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요?
- 경험이 없다는 점이 가장 어려웠고 자금 상황이 좋지 않을 때 많이 힘들었습니다. 도움을 청하고 싶어도 아는 인맥이 전혀 없었기 때문에 도움을 받을 곳이 전혀 없었습니다. 게다가 친구들은 대부분 취업을 했기 때문에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들이 잘 맞지는 않았습니다.
- 그러한 난관, 고비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 조건 배우러 다녔습니다. 창업이 무엇인지 창직이 무엇인지 전혀 몰랐기 때문에 무조건 배워야 한다는 생각뿐이었습니다. 다양한 곳에서 많은 교육을 배우며 기본적인 창업의 틀은 갖추었습니다. 또한 교육뿐만 아니라 같이 교육을 들었던 인맥들을 통해 그동안의 문제점과 고민들을 함께 나눌 수 있었습니다. 혼자 끙끙 앓고 있던 시기에 누군가와 함께 생각한다는 것은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 국가 차원의 지원을 받은 사항이 있다면?
- 중소기업청과 서울시에서 지원사업에 선정되어 많은 혜택을 지원받았습니다. 중소기업청에서는 제품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시장조사, 컨설팅, 그리고 제품 디자인 목업 샘플 비용들을 지원받아 제품을 원활하게 생산하는 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사무실과 운영비가 필요했는데 서울시에서 지원하는 ‘청년창업 1000 프로젝트’에도 선정이 되어 무료로 사무실을 사용할 수 있었고 활동비도 받을 수 있었습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지원사업 이외에도 전문가의 멘토링을 받아 각 분야의 문제점들을 쉽게 풀어나갔으며 언론홍보를 통해서 방송 및 언론에 기사화되었습니다. - 창직 준비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정보가 있다면?
- 창직을 준비하고 창업을 하고 그리고 지금까지도 다양한 기관과 지인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특히 저의 경우에는 동업이 아니라 혼자서 창업을 하게 된 경우라서 의사결정을 혼자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럴 때면 이 결정이 맞는 것인지 확인을 하고 싶어도 방법이 없었는데 어느 날 저의 멘토를 찾게 되었습니다.
- 어떤 인물, 어떤 기관?
- 삼성전자에서 수십 년간 개발 관련 부서에서 근무를 하시다가 퇴직을 하고 제조업으로 창업을 하신 분이 계셨습니다. 창업교육을 듣다가 우연히 알게 되어 지금까지도 많은 도움을 받고 있는데, 그 수십 년간의 노하우와 경험이 있으셨기에 제가 하는 방향에 대해서 많은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항상 고민이나 문제점이 생기면 같이 고민해 주는 분을 만나게 되어 지금까지 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 창직 과정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면?
- 새로운 직업을 만드는 길은 너무 많은 위험성이 따르고 있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누군가나 대부분의 사람들이 지나간 길을 뒤따라 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길을 개척해야만 하기 때문입니다. 저도 창직을 하는 과정에서 과연 이 길이 맞는 길인지 확신이 들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중간 중간 포기를 해야 하는 것인지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따라서 창직을 하기 전에는 기존의 다른 창업보다 좀 더 신중하고 좀 더 알아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 창직 과정에서 꼭 알아야 할 점이 있다면?
- 창직을 선택할 때 이 분야에 과연 자신이 있고 끝까지 할 수 있는 확신이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준비가 제대로 되었고 확신이 든다면 그 분야의 전문가를 찾아가 조언을 듣는 게 중요합니다. 같은 분야가 없다면 비슷한 분야나 관련 있는 분야라도 찾아봐야 할 것입니다. 전문가의 조언뿐만 아니라 다양한 사람들에게 얘기를 해보고 반응을 들어보는 것도 좋습니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이 제대로 된 제품이나 서비스가 나오기 전까지 말을 아끼고 숨기고 있다가 정식으로 나오고 난 다음에 얘기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방법은 매우 위험한 방법입니다. 물론 비밀의 보장성은 있겠지만 사업성에 있어서 매우 뒤떨어 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대부분의 개발자가 자신의 아이템은 최고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실패하는 경우를 굉장히 많이 봤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전조사는 필수요건입니다.
창직아이디어 도출 후 창직에 이르는 과정을 설명해주세요.- 창직아이디어를 도출해 냈다면 너무 서둘러 진행하지 말아야 합니다. 또한 초기에 너무 많은 자본을 들여서도 안 됩니다. 따라서 창직아이디어를 일단 구체화 시키는 방법이 중요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사업계획서를 작성해 보는 방법이 가장 좋습니다. 보통 사업계획서 없이 사업을 하려고 하는 경우가 많은데 사업계획서를 작성하다 보면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까지 떠올릴 수 있게 하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됩니다. 또한 머릿속으로 구상을 하고 있기보다 글과 사진과 표로 작성을 하다보면 아이디어가 조금 더 구체화됩니다.
사업계획서를 작성했다면 인터넷에서 지원사업을 찾아 지원해보길 권해드립니다. 제 경우에도 지원사업을 많이 신청해 봤고 선정도 되어봤고 떨어져도 봤지만 지원사업에 신청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원사업에 선정이 된다면 금전적으로나 그 외 부가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되기 때문에 초기에는 지원사업을 통해 자금을 최대한 아껴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또한 지원사업을 통해 사업을 구체화할 경우 지원사업에 따른 프로세스에 맞춰 진행되기 때문에 지체되지 않고 계획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 창직에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있다면?
- 다양한 지원사업과 창업대회 등에 참여했던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왜냐하면 아이디어를 도출해 내고나서 전문가의 조언을 많이 받을수록 성공가능성이 높아지게 되는데 이런 지원사업과 창업대회에 참가하게 되면 심사위원들의 날카로운 질문이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이런 곳에서 다양하게 검증을 받고 통과된 아이템이라면 아무래도 성공의 가능성이 높아지지 않을까요?
반대로 통과되지 않고 떨어지더라도 어떠한 문제점이 있는지 알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점들을 개선하여 수정한다면 나중에 시간과 돈으로 따질 수 없을 만큼의 큰 효과를 가져 옵니다. 따라서 다양한 전문가의 조언과 믿음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창작아이디어 도출 후 창직에 이르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다면?
- 창업과 창직에 경험이 전무했기 때문에 모든 어려움이 뒤따랐습니다. 아이템기획, 자금, 인맥, 제조, 생산, 마케팅 등 모든 전 분야에 있어 전문적인 지식이 없었기 때문에 누굴 만나도 어딜 가도 자신이 없었습니다. 어떤 한 분야에서조차 여유가 없었고 해야 할 일은 산더미처럼 쌓여 있기만 했습니다. 그렇다고 직원을 고용해서 일을 시킬 수 있는 사정도 아니었습니다. 따라서 모든 분야에 있어 어려움이 있었고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
- 이를 어떻게 극복하였나요?
- 창업 초기에 자신감이 없었지만 시간이 해결해 주었습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이 분야에서는 전문가가되어 있었고 그 누구보다 잘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에 가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고 인맥을 쌓으면서 부족했던 분야에 대해 바로바로 답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인맥을 통해 거래처를 확보할 수 있었고 마케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이제는 제가 주위의 인맥을 서로 연결하고 도움을 주고 함께 하며 창업 초반에 어려웠던 스스로의 모습을 회상하곤 합니다.
- 창직 과정에서 잊지 못할 경험이나 에피소드가 있다면?
- 제조업의 특성상 젊은 청년이 하기에는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예를 들면 공장을 찾아가서 사장님과 얘기를 나누고 견적을 받는 경우 일단 얘기 자체가 어렵고 견적서를 받더라도 훨씬 높은 가격을 제시하는 공장이 많았습니다. 보통 대학생, 청년들은 IT창업이나 디자인 창업 쪽으로 많이 하고 있지만 제조업 공장 사장님들은 5,60대가 대부분입니다.
따라서 업체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무시도 많이 당하고 생산에 차질도 많이 생겼습니다. 결국 일을 진행하다가 무산되어 버리는 경우도 있어 제품을 생산하는 데 일정이 매우 늦어지는 일이 생기곤 했습니다.
창직 과정에서 제3기관, 인물로부터 도움을 받았다면?
어떤 인물, 어떤 기관, 어떤 내용인가요?- 일단 중소기업청에서는 제품개발을 하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아이디어상업화 지원사업’에 선정이 되어 제품제작을 하기 전에 필요한 목업제작(샘플)으로 제품을 미리 만들어보고 수정사항을 확인하고나서 제대로 된 제품제작에 들어가서 시행착오를 매우 줄일 수 있었습니다. 게다가 컨설팅과 리서치, 코엑스 전시회 참가, 언론홍보 등 다양한 부가적인 지원을 해주었습니다.
서울시에서는 창업활동에 필요한 사무실을 무료로 임대해 주었으며, 월 활동 금을 받아 매출이 없는 초기창업자가 회사를 운영하는 데 단비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 외에 부가적으로 전문가 코칭과 각종 교육을 제공해 창업가로 좀 더 성장할 수 있도록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또한 서울디자인재단에서는 제품 디자인 지원사업으로 중소기업제품의 디자인을 높이기 위해 컨설팅과 제품제작을 지원해 주어 지식경제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에서 선정하는 ‘우수디자인(굿디자인)’에 선정되는 쾌거를 이루게 되었습니다.
또한 기관이 아니라 주변의 지인 분들에게는 제품생산업체를 소개받아 제품생산에 도움을 받았고 지인 분을 믿고 원활하게 공급할 수 있었습니다. 인맥을 통하지 않고 무작정 발품 팔아 돌아 다녔을 때보다 인맥을 통하니 더 쉽고 더 믿을 수 있게 일처리가 가능해졌습니다. 이래서 사업에 인맥이 중요하다고 하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인맥뿐만 아니라 제품의 판로 개척에 있어서도 주변에 계신 분들이 많은도움을 주셔서 납품을 하게 되는 경우까지도 있었습니다.- 창직 구체화 과정에서 주의할 점이 있다면?
- 너무 자신의 아이템에 푹 빠져 있다 보면 헤엄쳐 나오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한번씩은 제3자의 입장에서 또는 소비자의 입장에서 아이템을 바라보고 과연 가능성이 있을 것인가 제대로 검토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주위에 있는 많은 창업가들을 볼 때면 분명히 누가 봐도 실현 가능성이 어려워 보이고 만약 성공적으로 제품을 출시한다고 해도 가격이 너무 높거나 또는 소비자들의 관심이 외면당할 것 같은데 이런 점들을 무시하고 끝까지 진행했다가 결국 오랜 시간 동안 준비했던 사업 아이템을 접고 대출받은 자금도 갚지 못해 신용불량자의 신세가 되어 버리는 모습을 보면 매우 안타깝게 느껴집니다. 따라서 제품 또는 서비스의 아이디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과연 사업성이 있는 아이템인지 다시 한 번 고민하고 확인해 볼 필요가 있어 보입니다.
창직인이 반드시 가져야 할 자세가 있다면?- 적극적이고 긍정적인 마인드가 필요합니다. 너무 소극적인 성격은 창직하는 데 매우 불리합니다. 따라서 나서야 할 때에는 적극적으로 나서서 나를 알려야 할 것입니다. 만약 소극적인 성격이라면 조금씩 변화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사람들이 평소 고민하는 10가지 중에 9가지는 일어나지도 않을 일이라고 합니다. 창직 과정에서도 고민하고 결정해야 할 사항이 매일 찾아옵니다. 물론 대비책도 필요하겠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창직에 임한다면 안 될 일도 될 것이라 믿습니다.
- 창직의 장점, 매력이 있다면?
- 창직은 새로운 길이며, 매력 있는 일입니다. 누구도 가지 않은 길을 내가 개척하고, 처음으로 해본다는 것만큼 설레고 재밌는 일이 있을까요? 사람으로 치면 마치 기존에 알던 사람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모든게 낯설고 어색할 수는 있지만 그만큼 매력이 있는 것만은 확실합니다. 이제 이 일은 누군가에게는 하나의 직업으로 비춰질 수 있지만 저에게는 인생과 함께 가는 길이 되어버렸습니다. 인생에 있어 창직을 하고 이 직업을 또 다른 누군가가 뒤따라오고 대중화 시킨다면 더 매력적일 것 같습니다.
- 롤모델이 있나요?
- 제조업을 해본만큼 어떤 새로운 무언가를 만들고 제품을 출시하여 판매하고 성공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참 대단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순히 유통이 아닌, 또는 단순히 판매가 아닌 제조에서부터 판매까지 모든 전 과정을 해내는 사람을 보면 모든 부분에서 뛰어난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애플의 스티븐잡스와 같이 제조업으로 성공한 사람을 보면 자극을 많이 받습니다.
- 반드시 지키는 원칙이 있다면요?
- 실패는 다른 사람이 만들어 주는 것이 아니라 자기 스스로 포기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스스로 포기하지 않고 다시 도전한다면 실패하지 않을 것입니다. 문제를 주위환경과 남의 탓으로 돌리지 않고 자기 스스로를 다시 한 번 돌아보는 시간을 갖는 것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 평소 성격은 어떤 편인가요?
- 알뜰하고 절약정신이 강한 성격이기에 이런 아이디어를 얻게 된 것 같습니다. 그리고 평소 꼼꼼하다고 생각했었고 직장생활을 할 때에는 놓치는 게 없었는데 창직은 일반 회사원보다 해야 할 일이 보통 10배는 많은 것 같습니다. 이쪽 일을 보다가 다른 쪽 일도 신경 써야 하기 때문에 좀 더 꼼꼼해져야 할 필요성을 많이 느끼고 있습니다.
-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 대한민국의 녹색성장을 위하여 더 새로운 녹색제품을 기획하고 개발하여 손에 꼽히는 녹색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더불어 예비 창직, 창업가들을 위해 지원하여 앞으로 더욱 더 창직, 창업이 활성화 될 수 있도록 할 예정입니다.
- 후배에게 전하고 싶은 말? 창직, 창업에 있어서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요?
- 돈? 아이디어? 자신감? 그보다 더 중요한건 경험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업에 실패한 사람이 다음번 창업에 성공할 확률이 높은 이유인 것 같습니다. 청년창업가들은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일단 짧게나마 인턴으로라도 회사를 경험하고 배우고 습득하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큰 기업보다도 작은 기업에서 다양한 업무를 배우는 것이 창직, 창업에 있어 돈보다도 더 값진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확실한 준비가 되었다면 꼭 한번 도전해 보세요. 이 세상에 내 제품, 내 서비스, 내 이름을 남기는 것이야 말로 성공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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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직 성공기
- 난독증전문가
김은희 | 한국난독증 연구소 대표
은희야, 넌 이렇게 살 애가 아니야...
제가 대학을 다니던 80년대 당시 사회적 분위기가 강의실에서 공부만 하기에는 불편한 시대여서 동아리회장, 학교 대표로서 많은 활동을 하다 보니 전공에 대한 깊은 지식을 쌓을 수가 없었고 불문학 전공으로 취업을 할 만한 마땅한 곳이 없었습니다. 대학졸업 직후 바로 결혼해서 1남 1녀를 낳고 아파트 평수 늘리는 것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아줌마로 살아가던 그러던 어느날, 대학시절 친하게 지내던 친구가 모처럼 집에 놀러왔는데 계속 해서 쉬지 않고 해대는 시댁과 자식이야기, 아파트나 땅 이야기, 그러다가 왠지 우울하고 화가 많이 난다는 나의 말을 아무 말 없이 듣더니 내 손을 꼭 잡고 “은희야, 너는 이런 애가 아니야, 너는 이렇게 살 애가 아니야” 진심으로 나를 안타깝게 바라보면서 말하는 친구를 보며 순간 부끄러움이 확 몰려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니야, 이런 모습은 진짜 나의 모습이 아니야, 20년 후 분명 나의 모습에 실망을 하고 우울해 질거야, 하지만 아이들이 이제 4살, 8살인데 내가 뭘 할 수 있단 말인가, 뭘 해보려고 해도 돈도 없고....
친구를 만난 그날부터 ‘나는 누구일까? 나의 예전 모습은 어땠을까?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는 뭘까? 현재의 나의 모습이 내가 나이 들어서도 만족스러울까?’ 등등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신문기사를 보았는데 미국에는 언어치료사가 활발한데 국내에는 없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순간 머릿속으로 빛이 반짝이는 느낌을 받았는데 ‘그래 이거야 내가 언어에는 좀 소질이 있잖아, 가르치는 것도 좋아하고, 내가 대학 때 그렇게 소외계층 어쩌구 했는데 이런 소외받는 장애아들을 치료 한다면 좋겠구나 그리고 아직 이런 직업군이 없다고 하니 앞으로 전망도 있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언어치료사, 사회복지사, 임상심리사,그리고 난독증 전문가가 되기까지...
1994년쯤 신문기사를 통해 발달장애아치료전문가 과정이 생겼다는 걸 알았습니다. 그 강좌를 들으면서 언어치료사도 별도로 취득하고, 평생교육원을 통해 사회복지사도 취득하고 건강가정사도 함께 취득하였습니다. 상담을 하다보니 심리학이 반드시 필요했고, 다시 평생교육원의 학점은행제 심리학과정을 등록하였습니다. 심리학 공부를 하면서 나의 문제의 원인에 대한 통찰을 하는 시간을 가졌고 아동과 부모의 심리에 대하여 좀 더 전문적으로 상담을 하게 되었으며 임상심리사 시험에도 합격하여 심리 전문가로서의 자신감이 커지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20여 년간 발달장애, ADHD, 학습장애 등을 치료하면서 아무리 열정을 다해 가르쳐도 좋아지지 않는 아이들을 보며 좌절감을 느끼던 중 많은 학습부적응 학생들의 문제가 단순히 게으르고 산만하고 자기주도적이지 못하고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난독증이라는 신경생리학적인 문제로 인해 노력해도 한계가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수없이 많은 학습부진 대책이 있고 엄청난 예산을 쏟아 붓는 데도 해결이 되지 않고, 학습부적응이 학교부적응과 학업중단, 사회부적응으로 연결이 되어 더 많은 사회적 비용이 들어가는 것을 볼 수 있었습니다.
또한 사회적으로 취약계층에 분포되어 있는 난독증 아이들을 도우려면 정책적 도움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법적 근거가 필요하다는 것도 알게 되었습니다.사회전반적으로 난독증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것이 가장 어려워
아직 난독증에 대한 선별조사 조차도 안 되어 있어 난독증 학생들이 얼마나 있는지도 모르고 있고, 엄마들도 단지 공부를 못할 뿐인데 무슨 학습장애라고 못박는 건 아닌지 또는 이름도 생소한 난독증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이 아닌지에 대해 거부감이 있었습니다. 관련되는 교수들에게도 질문을 했지만 이미 특수교육에서 학습장애 부분으로 하고 있었다 라든지 언어치료에서도 이미 언어문제가 있는 아이들을 치료하고 있는데 굳이 난독증 전문가가 필요한지에 대해 의문을 표시했고 독서치료를 하시는 분들도 자신들 영역이라고 주장하거나 교육관련 분야의 전문가들도 학습부진이나 이에 따른 학습코칭은 이미 자신들이 해오던 분야라고 주장하여 힘든 부분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에 굴하지 않고 그분들의 이야기를 통합하고, 그에 따라 난독증 학생들을 돕기 위한 법률적 근거를 만들고 난독증 바우처를 만들어 난독증 전문가가 일할 수 있는 장을 만들었으며 교육청별로 난독증 선별 및 심화검사를 할 수 있게 지속적으로 교사, 학부모, 담당 공무원들을 상대로 인식전환을 위한 교육을 실시해 오고 있습니다. 또한 좀 더 체계적으로 난독증 분야를 전문화시키고 한국적 도구개발도 하기 위하여 뜻을 같이 하시는 전문가들과 함께 난독증 협회를 만들었습니다.
또한 대학에도 난독증 치료학과 개설을 추진하고 있어 앞으로 모든 교육관련 분야에서 난독증 전문가가 일 할 수 있는 많은 장을 만들어 그들이 열심히 일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 할 것입니다.난독증 전문가 역시 끊임없는 공부와 애정이 필요한 직업
저의 경우는 창직에 앞서 우선 배출한 전문가들이 합법적으로 일 할 수 있는 근거를 만들기 위해 노력을 했습니다.
법률과 바우처라는 제도, 교사나 학부모의 인식전환, 교육청에서의 난독증에 대한 인식과 전수조사 및 전문가를 통한 치료방법 모색 등을 할 수 있도록 큰 틀에서 우선 작업을 하였습니다.
그 결과 현재는 난독증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아져 교육과학부에서 전국 8,500명 대상으로 한 난독증 선별검사를 하였고 이에 따른 전문적 심화검사와 함께 치료를 담당할 전문가가 요구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법률 제정 이후 난독증에 대한 진단도구도 많이 출시가 되고 있고 후속 연구가 뒤따르고 있어서 예전보다 쉽게 진단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난독증 전문가가 되면 난독증이라는 제도와 치료의 필요성을 인식시키기 위해서 관련 공무원, 전문가들, 학부모에 대한 인식전환에도 노력을 해야 됩니다. 생소한 개념이라 한 번에 안되면 수회를 반복해서라도 납득하실 수 있을 때까지 설명을 해드려야 합니다.
그리고 난독증 전문가는 언어, 두뇌신경생리학적 지식, 심리 등의 지식이 골고루 필요한 분야입니다. 전문가로 인정을 받으려면 경험과 함께 끊임없이 공부하는 자세와 도와주면 극복이 가능하고 새로운 인생을 살 수 있는 난독증 아동·청소년에 대한 애정과 이들을 돕기 위한 열정이 필요합니다.
저 역시 학문에 대한 끊없는 호기심과 문제를 가진 아이들을 돕기 위한 열정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난독증 아동의 문제를 훗날 사회적 문제와 결부하여 이해하고 도움을 줘야 된다는 사회적 책임감이 저를 채찍질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이런 많은 일을 해낸 데에는 결코 저 혼자 힘으로는 할 수가 없었는데 관계를 가졌던 학부모들과의 계속되는 교감과 지역사회에서 크고 작은 교육관련 위원회에서 일하면서 다양한 부분의 학생들의 문제와 그 원인을 찾아보는 과정들이 도움을 줬고 여기서 알게 된 각계각층의 사람들이 지지를 해주어 성공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많은 경험과 좌절이 창직의 원천
어느 날 혼자 아이디어가 생각나서 단번에 창직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에는 20여 년 동안 문제를 가진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끝없는 의문을 가지고 연구를 한 결과 난독증을 알게 되었듯이 경험과 좌절 등을 통해서 새로운 일에 대한 영감이 떠오른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창직과 확산에 있어 주변의 우호적 지원군을 많이 만들고 함께 해나가야 되며 그동안 해오던 것들의 복제가 아닌 좀 더 창의적이고 시대가 요구하는 새로운 개념의 접근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쉬지 않고 지속적으로 연구해서 더욱더 발전적인 모습으로 진화를 해야 창직이 자리를 잡고 사회에서 도움이 되는 분야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괴테가 말했습니다. ‘재능은 고독속에서 이루어지고, 인격은 세파 속에서 이루어진다’모든 일은 첫발을 내딛기가 힘듭니다. 하지만 암스트롱처럼 누군가는 좌절과 고독을 이겨내고 첫발을 내딛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내가 선택하는 그 순간 이루어진다’ 라는 긍정적 마인드로 열정을 가지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내 개인적 성취가 사회적으로도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을 찾기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