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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제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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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면서 근로조건 등에 차별이 없는 일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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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제 일자리로 다시 찾은 꿈

20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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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7


{우수작}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다시 찾은 꿈





패션 디자이너 김시은

김시은 씨는 자신만의 패션브랜드를 론칭하는 것이 꿈입니다. ‘워커홀릭’으로 지냈던 나날을 이제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 될 나날로 바꾸려 합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시은 씨의 꿈과 함께 합니다.




여자가 슬픈 표정으로 지하철을 탄 그림


하루하루가 전쟁이었습니다. 새벽 4시 30분이면 어김없이 눈을 뜨는 아이에게 젖을 물리며 밀린 집안일에 아이 젖병 소독, 그리고 친정어머니가 아기에게 먹이기 좋도록 분유를 타놓는 일까지. 맞벌이를 하면서도 집안일에는 좀처럼 나서지 않는 남편의 출근 준비까지 도와주다 보면 그야말로 출근도 하기 전에 이미 기절 직전이었습니다.

천근만근 피곤한 몸에 아침 ‘지옥철’까지 겪으며 힘들게 출근하면 밀린회사 업무로 어깨 한 번 펼 수 없는 시간이 또다시 이어졌습니다. 식사도 포기하고 점심시간에 쪽잠을 청해도 보지만 피곤함은 가시지 않았습니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오면 또다른 일에 시달리게 됩니다. 바로 집안일과 육아입니다. 친정어머니가 도와주지만 제가 퇴근하면 바로 집으로 돌아가셔야 했습니다. 저는 저녁 식사 준비에 아이 씻기는 일, 어질러진 집 정리를 끝내고 아이를 재우는 일까지 도맡아 해야 합니다. 씻는 것도 잊은 채 쓰러지듯 잠든 날도 부지기수였지만, 빠듯한 형편에 직장을 관둔다는 것은 생각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습니다.



엄마도 때론 쉬고 싶다



체력과 정신력 말고 일하는 엄마에게 더 필요한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바로 인내력이었습니다. 피곤해도 참고, 고단해도 견뎌야 좋은 아내, 좋은 엄마가될 수 있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아내, 엄마, 직장인이라는 세 가지 역할을 해내느라 참고 또 참는 것도 2년이 지나니 힘에 부쳤습니다. 커피 한잔 편히 마실 수 없는 바쁘고 힘든 일상에 지쳐 어느 날은 저도 모르게 눈물이 흐르더군요. 직장도 남편도 아이도 다 잊은 채 훌쩍 도망가고 싶었습니다.

잠시라도 쉬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을 때, 예순이 넘은 연세에도 불평 한마디 없이 묵묵히 손자를 돌봐주시던 친정어머니에게 관절염이 찾아왔습니다. 저희 삼 남매에 손자까지 혼자서 키우느라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직장생활 하느라 힘들다는 딸아이를 위로만 해주셨는데…. 저는 어머니의 다리가 관절염으로 무너져 내리고 있는 것도 모른 채 매일 피곤하다고 짜증만 부렸던 것입니다. 그런 제가 너무도 원망스러워 어머니의 수술 날짜를 받아두고는 밤새 잠자리에 들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아픈 어머니에게 더 이상 아이를 봐달라고 할 수 없어 결국 직장을 그만두었습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로 다시 찾은 꿈



한동안은 아이를 돌보며 엄마를 간호하는 데에만 전념했습니다. 그런데 ‘아이만 키우면 수월하겠지, 집에만 있으면 편하겠지’ 하던 짐작과는 달리 집안에서 몇 개월이 지나자 다시 일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졌습니다. 대기업은 아니어도 중소기업에서 패션 디자인 전공을 살려 십 년을 넘게 일한 성취감과 월급날의 기쁨들. 그리고 미래에 작게나마 나만의 의상 브랜드를 갖고 싶었던 어린 시절 꿈이 떠올랐습니다. ‘정말 이대로 끝나고 마는 걸까?’ 후회가 밀려왔습니다. 또 남편의 벌이로만 가정을 잘 꾸려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자 우울함과 상실감은 더 커져만 갔습니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며 근심에 빠져 있을 때, 갑자기 휴직했던 회사에 서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하루 4시간만 일하는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있으니 다시 일을 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였습니다. 사실 처음에는 그게 뭔가 싶어 어리둥절하기만 했습니다. 4시간이라도 좋으니 다시 일할 수만 있다면 더할나위 없이 좋겠다는 생각도 있었지만 왠지 탐탁지 않았습니다. 월급이나 여러 가지 복리 후생 등이 일반 일자리와는 달리 차별이 있을 거라는 생각에 기대보다는 걱정이 앞섰습니다. 하지만 4~5시간 정도는 충분히 손자를 볼 수 있다는 친정어머니의 든든한 지원사격에 힘입어 결국 저는 3개월 전 패션 디자이너로 다시 일하는 엄마가 되었습니다.



옷가게를 오픈하며 즐거워 하는 여자의 그림

대한민국에서 아줌마로 살아가는 힘을 얻다



시간선택제 일자리의 근로조건은 전일제와 비교해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하루 종일이 아닌 4시간만 일하니 월등하게 일의 능률이 올라 직장도 저도 서로 ‘윈윈’ 하는 일이었습니다. 요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저의 일과 가정이 모두 조화롭고 여유롭게 흐르고 있음을 피부로 느끼며 행복함을 감출 수 없습니다. 전일제의 직장을 관둘 때에는 저의 꿈과 희망이 사라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지금은 경력을 키워나가면서 어릴 적 꿈에 한 발자국씩 다가가고 있음을 느끼며 달콤한 성취감에 빠져 있답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도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보장됐고, 저를 계발하거나 운동하며 휴식을 취할 수도 있었습니다.

이렇듯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제가 다시 꿈꿀 수 있게 해준 고마운 일입니다. 언젠가는 저만의 의류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가계에도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하루 종일 회사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세 살배기 아이와 눈을 맞추며 이야기할 수 있는 시간을 빼앗기지 않는 다는 사실이 너무 좋습니다.

대한민국에서 아줌마로 산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시간선택제 일자리와 함께라면 그 누구도 슈퍼맘, 슈퍼 아줌마가 될 수 있습니다.

꿈과 가정, 어느 것 하나에도 소홀함 없이 살게 해준 시간선택제 일자리 덕분에 오늘도 저는 슈퍼맨처럼 꿈과 가정을 넘나들며 하늘 높이 날아오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