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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제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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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면서 근로조건 등에 차별이 없는 일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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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화 사회에 대처하는 자세

20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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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1


{장려작}

고령화 사회에 대처하는 자세





방과 후 요리강사 안경옥

안경옥 씨는 항상 준비하는 삶을 살아왔습니다. 자격증을 준비하면서 또 다른 꿈을 꾸게 된 경옥 씨는 방과 후 요리강사로 활동하면서 모은 돈으로 이주여성들을 위한 한글교실을 운영하고 싶습니다




요리실습을 가르치는 여자의 그림


저는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온다’는 말을 믿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공부는 물론이고 무엇이든지 자격증을 취득하면서 당장은 필요가 없을지 몰라도 언젠가는 필요한 시기가 온다고 가르쳤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은 다들 대학 졸업과 동시에 취직을 하고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저 또한 나름대로 열심히 준비하는 삶을 살았습니다. 집 근처 여성회관에서 한식조리기능사 공부를 한 뒤 자격을 취득했고, 한국방송통신대학교 한국어교원양성과정을 수료해 한국어강사 자격을 취득했습니다. 이것저것 좋아하는 일들을 공부하고 준비하던 중 우연히 아동요리지도사 수업을 보게 되었고, ‘내 일이다!’ 싶어 얼른 지원을 했습니다.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내딛다



‘지원자가 많이 몰려 수강할 수 없겠다’ 하고 포기하고 있었는데, 뜻밖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감사한 마음에 열심히 수강하고 아동요리지도사 자격증도 취득했습니다. 그러나 자격증은 취득했지만 막상 어떤 일을 해야할지 몰라 발만 동동 거리고 있을 때, 함께 자격증 공부를 했던 동료들과 일주일에 한 번씩 모여 다양한 아동 요리를 개발하고 발표 자료를 만들면서 취업 준비를 했습니다.

그러던 차에 시간선택제 근무로 중학교 방과 후 요리강사 공고가 나서 경력 단절 여성 새로 일하기 수업을 받을 때 배웠던 이력서 쓰기로 서류를 냈습니다. 그때가 2010년 9월이었네요. 서류가 통과되어서 요리 수업을 하게 되었을 때 너무 감격스러웠습니다. 살아오면서 봉사활동 하면서 교통비 정도 받으며 살았었는데, 이렇게 고정적으로 월급을 받게 되었다는 것 자체가 너무 보람되었습니다.

중학교에서 한 학기 수업을 하고 나니 좋은 경력이 되어 그 다음해는 교육청 방과 후 요리강사 공고가 나는 대로 모두 지원했습니다. 그리고 꾸준히 중학교와 초등학교의 방과후 수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요리재료를 준비하고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면 그것을 토대로 스스로 음식을 만들면서 즐거워하는 아이들을 보면서 저도 즐거웠고 행복했어요. 학생들이 많은 클래스는 크게 소리를 내야 해서 힘들고 아이들의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긴장해야 했습니다. 여름이 가까우면 땀을 비 오듯이 쏟을 때도 있고 준비할 재료가 많아 늦은 밤까지 재료를 다듬어야 할 때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런 힘든 과정마저도 저에게는 삶의 활력소가 되었지요.



봉사, 일, 공부 모두를 만족하다



50대 초반의 경력단절여성이 취업을 한다는 것이 참으로 힘든 세상이지만, 그래도 좌절하지 않고 앞을 보고 나아간 자신이 참으로 대견합니다. 매우 풍족한 정도는 아니지만 배우자나 자녀들이 가족의 생활비를 분담하고 있어, 진정한 가족이라는 느낌을 받는 요즘입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저처럼 욕심내지 않고 일할 수 있게 해줘서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봉사활동도 하면서 돈도 벌 수 있어 시간선택제 근로가 이래서 대단하다고 느낍니다. 온종일 직장에 묶여 있지 않기 때문에 봉사, 취미활동, 가사 등을 다 해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저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실을 하고 있어요. 한국생활에 어려움이 많은 이주여성들이 한국 사회의 온전한 구성원으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향후 이주여성들을 대상으로 한글교실뿐만 아니라 요리교실도 함께 하는 것이 꿈입니다. 그들에게 제 자신이 희망이 되어 그들도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할 수 있도록 용기를 주고 싶습니다.



100세 화이팅!을 외치며 환호를 하는 여자의 그림

내 삶을 변화시킨 시간선택제 일자리



2013년 지금 저는 또 다른 준비를 위해 부경대학교 교육대학원에서 한국어 교육을 공부하고 있습니다. 한글교실을 운영하면서 좀 더 전문적으로 지식과 자격을 갖춘 강사가 되고 싶다는 열망에서 늦은 나이지만 용기를 냈습니다. 예전에도 배움의 열망은 많았으나 비용 때문에 섣불리 마음을 내지 못했지요. 아이들이 한참 공부하고 클 때는 가정 내의 수입을 아이들을 위해 사용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또 아이들이 성장하고 각자 일자리를 찾은 뒤에도 저만을 위한 공부나 지적 만족을 위해 대학원에 많은 비용을 내고 진학한다는 것이 쉽지 않은 결정이었습니다. 그런데 학교 방과 후 수업을 하면서 생긴 수입으로 내 학비를 스스로 감당할 수 있게 되면서 저는 망설임 없이 대학원 입학 서류를 작성했고 당당하게 합격을 했습니다.

일자리 하나가 내 삶을 이렇게 바꿨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더욱 새로운 나로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얼마 전 신문기사를 보니 100세를 넘은 사람이 1,200명이 넘는다고 합니다. 고령화 시대를 준비하는 첫걸음이자 마지막 걸음이 바로 시간선택제 일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그 첫 걸음을 막 떼기시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