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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제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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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삶의 균형

"시간선택제 일자리"란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면서 근로조건 등에 차별이 없는 일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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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제 일자리, 내 미래의 설계자

2014.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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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수

694


{장려작}

시간선택제 일자리, 내 미래의 설계자





엔지니어 백승우

백승우 씨는 제 힘으로 공부도 하고, 돈도 벌어야 합니다. 전기 공장에서 일을 했지만, 더 깊게 공부해서 전기기사가 되기 위해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선택했습니다.




밤에 공부를 하는 남자의 그림


고교 시절 저는 공부에 관심이 없는 학생이었습니다. 관심도 없고 하지도 않다 보니 좋은 대학교에 진학할 자신도 없었거니와 그 지겨운 공부를 비싼 돈 주고 또 하고 싶지는 않아 고등학교 졸업과 함께 전기 관련 공장에 취직해 돈을 벌기로 하였습니다.

처음 일을 시작하고는 정말 힘들었습니다. 친구들이 대학 가서 새 친구들도 사귀고 동아리 활동하며 술 마시고 노는 모습에 부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차라리 나도 무리를 해서라도 대학 생활을 해볼걸. 대학 생활도 한번쯤은 해봤어야 한다는 생각과 함께 후회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만을 위해 살아왔던 나날



후회도 잠시, 일에 점점 익숙해지고 월급을 받아 통장에 쌓여가는 돈을 보며 다시 일하는 것에 재미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공장 아저씨들과도 친해지고 함께 식사하고 술도 마시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되었습니다. 아저씨들은 주로 “아직 군대도 안 간 놈이 이런 일 하면서 만족하며 살수 있겠어?”라는 식의 이야기를 하시며, 군대도 갔다 오지 않은 제 나이 때는 뭘 하더라도 할 수 있는 나이라며 저에게 조언을 해주셨습니다. 당시에는 ‘지금 하는 이 일이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이라고 생각했고 본인들도 하고 있으면서 저에게 그런 말을 하는 아저씨들을 잔소리꾼 정도로밖에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1년여 일하다 입대하면서 공장을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군대는 제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었습니다. 다양한 지역에서 모인 동기들과 선임들을 보면서 정말 많은 것을 느끼고 내가 지금까지 살아온 인생을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중 저에게 가장 큰 귀감이 된 친구는 고교 졸업후 일하면서 이런저런 자격증을 땄고 군대에서도 자격증을 취득하여 전역후 새로운 취업을 준비하는 친구였습니다.



엔지니어로 시작된 인생 시즌 2



전역하고 다시 공장에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수능시험 공부를 해서 대학교에 입학할 지 고민하는 시기가 왔습니다. 전기기능사 시험에 도전하기로 결정하고 공부를 하는데, 쉽지 않았습니다. 첫 번째 필기시험에서 저는 낙방했습니다. 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안 하면서 집에서 밥이나 축내고 돈이나 쓰는 내 자신이 너무 싫었습니다. 하지만 공부를 절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집에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눈치 보면서 공부하는 시기를 보내던 중 시간선택제 일자리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거라면 돈을 벌면서 공부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공부 시간을 빼앗길까 하는 걱정도 있었지만, 집에 미안한 마음을 갖고 공부하는 것보다는 낫겠다는 생각에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시행하는 회사의 엔지니어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매일 공부만 하던 사람이 나가서 일을 한다는 것은 참으로 피곤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첫 월급을 받고 뿌듯했습니다. 가장 기분 좋았던 것은 더 이상 부모님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면서 공부를 할 수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통해 실무 경험을 쌓으면서 제가 원하던 자격증 공부도 할 수 있으니 일석이조라는 생각과 함께 시간선택제 일자리를 택한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일자리를 구할 때 가장 중시했던 점은 최대한 이른 시간에 시작해 최대한 이른 시간에 끝마칠 수 있는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오전 8시부터 오후 2시까지 하는 일을 구했습니다. 내가 이른 시간을 선호한 것은 어정쩡한 시간에 일하면 공부하는 입장에서는 시간상 손해가 크다고 생각했고 아무래도 저녁에 끝나는 일은 회식이라든지 일이 생길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전선의 상태를 확인하는 남자의 그림

공부하는 재미를 알게 해준 시간선택제 일자리



2시에 일이 끝나면 집 앞 도서관에 가서 밤까지 공부했습니다. 그런 생활을 몇 개월 하다 보니 점점 일상에 균형이 잡히고, 아침에 반강제적으로 일어나게 되니 규칙적인 생활이 자연스럽게 만들어졌습니다. 공부하는 사람들이라면 대부분 알겠지만 혼자서 오래 공부할 때 가장 어려운 것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 일찍 집을 나오는 것인데, 아침 일찍 일어나 일찍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게 되고 하루 공부를 끝맺는 시간도 일정하기에 공부 계획을 짜는 것도 용이했습니다. 또한 학창 시절부터 부모님에게 단 한 번도 자랑스러운 아들인 적이 없었는데, 지금도 자랑스러운 아들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는 없지만 부모님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제가 원하는 꿈을 찾아가니 부모님에게 죄송한 맘도 줄어드는 것 같고 저 자신에게 참 보람된 기간이었습니다.

앞으로 제 목표는 자격증을 이용해 전기회사에 취업하고 실무 경험을 쌓아 전기기사가 되는 것입니다. 물론 이 목표가 달성되면 또 다음 목표가 생기겠지요. 이렇게 연쇄적인 목표의 첫걸음을 딛기까지 고등학교 갓 졸업한 저와 함께 일하면서 조언을 아끼지 않았던 아저씨들, 군 시절 저의 롤 모델이 되었던 그 친구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속만 썩였던 아들을 믿어주신 부모님에게는 고맙고 죄송한 맘뿐입니다. 시간선택제 일자리라는 제도, 필요한 사람이 잘만 이용하면 정말 좋은 일자리가 될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