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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제 일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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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선택제 일자리"란 근로자의 필요에 따라 전일제 근로자보다
짧게 일하면서 근로조건 등에 차별이 없는 일자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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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 가정, 학업!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다

2014.01.07

첨부파일

조회수

709


{장려작}

일, 가정, 학업! 세 마리 토끼를 다 잡다





직업 상담사 박혜경

박혜경 씨는 시간선택제 근로로 직업상담사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업무가 끝나고 공부도 하고, 아들의 공부도 직접 봐줄 수 있어 보람찬 나날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이의 눈높이에 맞춰 대화하는 직장맘 그림


저는 직업상담사 3년 차입니다. 불과 올 5월까지만 해도 전일제 근무를 했는데 육아 문제로 인해 6월부터 시간선택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평범한 주부에서 직업을 갖게 되기까지, 그리고 시간선택제로 일하면서 아이 문제, 직장 문제를 지혜롭게 해결한 제 얘기를 해볼까 합니다.

여느 주부들과 다름없이 살던 저에게, 뭔가 배우고 일도 가져봤으면 하는 바람이 생긴 건 아이가 만 24개월이 지날 무렵이었습니다. 적어도 아이가 학교 가기 전에 돈을 좀 모아야겠는데, 특히 아이를 낳은 뒤부터는 ‘나’라는 존재는 어디로 갔는지, 그저 아이의 보호자로서의 삶만 계속되는 것 같아 약간은 우울하기도 하고 뭔가 채워지지 않음에 답답했던 시절이었어요.

고민만 하다 시간이 흘렀고, 다섯 살이 되어 비로소 아이를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시간적 여유가 생겼습니다. 여유가 생기니 오히려 몸이 아팠고, 운동을 해보기도 했지만 만성피로감은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그저 일상의 한부분으로 여기며 살기로 하고 본격적으로 일을 알아보았습니다. 하지만 경력이 단절되어 할 만한 일이, 아니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한심한 여자가 돼 있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실망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새로운 분야의 도전에 성공하다



며칠 동안 인터넷을 검색한 끝에 ‘여성새로일하기센터’의 고용노동부 ‘집단 상담프로그램’이라는 것을 발견하고는 “아! 이거다”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바로 접수하여 프로그램을 이수하고 거기서 나온 여러 검사 결과를 토대로 ‘직업상담사’라는 직업을 알게 되어 바로 도전하기로 마음먹고 공부를 시작하였습니다. 운이 따랐는지 1차와 2차 연거푸 합격하여 자격증을 획득하고 바로 취업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오래간만의 일이고 처음 접하는 분야여서 굉장히 긴장하며 업무에 임했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입사하고 나서는 같은 분야의 선임 상담사 선생님들과 교류도 하고 정보도 나누며 정말이지 열정적으로 일했습니다. 더 나아가 자기 계발의 중요성도 깨닫고 주중에는 ‘근로자능력개발카드’로 교육과정도 수료했습니다. 필요한 자격증도 더 취득하는 등 그야말로 일·가정 양립을 멋지게 해내고 있는, 1년 전과는 전혀 다른 내 모습을 보고 스스로도 깜짝 놀랐습니다. ‘사람은 도전하면 되는구나.’라는 평범한 진리를 깨닫는 순간이었습니다. 일련의 성과는 가족의 도움 없이는 절대 이뤄질 수 없다는 사실과 함께, 가사에 적극적인 남편, 아프지 않고 어린이집에 잘 다녀준 아들이 무척 고마웠습니다.



정지된 삶에 ‘플레이’ 버튼을 누르다



정신없이 2년이 지나니 제대로 학위 받는 공부가 하고 싶어졌습니다. 그래서 올해에는 방송대 편입까지 했습니다. 그런데 제게 너무나도 소중한 아들이 있었다는 것을 잊고 있었습니다. 당시 초등학교 1학년이던 아들은 엄마가 하루 종일 곁에 있지 않아도 잘 지내는 듯했지만 속으로는 많이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다니는 학원과 학교에서 아들은 제 생각과 달리 적응을 많이 못한 듯 했습니다. 담임선생님 호출로 상담을 하고 나서야 아들에게 관심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지요. 결국 남편은 아들에게 좀 더 신경 쓰자는 제안을 했고 저는 회사에 사표를 냈습니다. 마음이 참 착잡했습니다.

여태껏 노력하며 살았던 내 삶이 정지되는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자식의 일이기에 마음을 다잡아야 했습니다. 담담히 받아들이자고 생각하던 찰나, 센터장님이 아이가 학교 간 오전 시간에만 일을 해보는 건 어떻겠냐는 제안을 했습니다. 저는 마다할 이유가 없었기에 흔쾌히,아주 감사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물론 남편도 기뻐했습니다.



직업상담을 하는 여자의 그림

세상 모든 일하는 엄마들 힘내라!



급여는 줄었지만 무엇보다 경력이 단절되지 않고 아이도 보듬어줄 수 있는 시간이 생겨 무척 좋았습니다. 사표까지 냈는데 탄력적인 일자리 대응으로 계속 고용이 된 것에 대해 ‘능력자’라고 기분 좋은 농담을 하기도 했습니다.

더불어 오후 근무 일자리도 생겨나서 그 조건에만 맞는 사람도 일할 수 있는 것이 결과적으로 ‘일자리 나누기’가 되었다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 시간 여유가 생기니 아이도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고 저는 회사 일과 방통대 공부를 병행할 수 있었습니다. 1학기 방통대 성적으로 전액 장학금이라는 영광도 누려 세 마리 토끼를 다 잡게 되었습니다.

주위에 일하는 엄마들이 많지만 저처럼 부모님 도움 없이 일하는 엄마는 드뭅니다. 시어머니가 됐든 친정엄마가 됐든 도우미가 됐든, 누군가의 도움이 있어야 일·가정 양립이 어느 정도 가능하지, 기댈 곳 없는 일하는 엄마들은 정말이지 너무너무 힘듭니다. 기껏 벌어서 다 남 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더불어 성장기 자녀의 정서적 안정은 무엇과도 비교가 안 되는 중요한 일이기에, 특히나 저학년 자녀를 둔 일하는 엄마들에게 시간선택제 일자리는 필수적이고 절실합니다. 제 경우처럼 ‘양질의 시간선택제 일자리’가 많이 창출되어서 일·가정 양립, 학업 병행 등 두 마리 이상의 토끼를 다 잡는 여성이 많이 나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