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언제 어디에서나 음악과 함께 살아갑니다. 인류가 음악과 함께해온 역사는 고대부터 시작되었는데,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아폴로가 음악을 다루었던 것이나 구약성서에서 다윗이 음악을 치유적으로 사용했던 것을 그 예로 들 수 있습니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음악 활용은 주술적, 종교적 접근에서 나아가 과학적인 치료의 분야에까지 확대되게 됩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미국과 유럽에서는 참전 군인을 위해 수술실과 입원 병동에서 음악을 들려주고 음악회나 음악활동을 제공하였는데, 여기에서부터 음악의 치료적 효과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미국, 영국, 독일 등지에서 대학의 학위 과정이 시작되면서 음악치료는 점차 체계적인 학문으로 발전되었습니다. 한국에는 1990년대 초 음악치료가 소개되었고 국내 음악치료 학위과정은 1997년에 시작했습니다.
음악치료는 훈련된 치료사가 인간의 신체, 정서, 정신 건강을 위해 음악을 치료의 매개체로 사용하여 접근하는 전문적인 임상 분야입니다. 음악치료는 아동, 청소년, 성인, 노인을 대상으로 발달장애, 정신질환, 치매, 정서행동, 신체질환 등 여러 임상분야에서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음악치료는 체계적인 과정을 통해 이뤄지는데, 의뢰받은 내담자와의 초기면담 직후부터 음악치료사는 진단평가를 통해 내담자의 주된 문제를 파악하게 됩니다. 이후 치료사는 내담자 개개인의 치료계획을 수립하여 세션을 진행하며, 매회기 세션 진행 상황을 기록함으로써 모든 치료 과정이 끝난 이후 치료효과에 대한 평가를 내리게 됩니다. 보다 상세히 설명하면 진단평가에서는 내담자의 기능 및 장단점을 파악함과 동시에 본 내담자가 음악치료에 적합한지, 어떠한 음악에 특별히 반응하는지 등을 알아봄으로써 향후 음악치료 세션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습니다.
치료 과정 중 계획을 수립하고 진행할 때 치료사는 즉흥연주, 작곡, 노래만들기, 감상 등 다양한 기법을 사용합니다. 또한 음악치료사는 기존의 연구를 바탕으로 효과가 입증된 연구결과를 임상현장에 적용함으로써 좀 더 과학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제공될 수 있도록 노력합니다. 최근에는 음악이 인간의 신체기능과 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매우 활발하게 진행되어 음악치료의 임상적 효과뿐만 아니라 과학적으로도 그 효과를 확인하는 과정을 통해 전문적 치료분야로서의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으며 그 연구의 범위도 점차 확대되고 있습니다.
음악치료사는 혼자서 일하는 경우도 있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내담자의 기능 향상을 위해 동일한 치료 목표 하에 타 분야의 전문가와 협력하여 치료를 진행하기도 합니다. 따라서 타 분야의 전문가들과 원활하게 소통하고 협력하는 것은 음악치료사에게 필히 요구되는 역량이라 하겠습니다.
음악치료사는 인간의 신체, 행동 및 심리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를 바탕으로 음악을 사용하여 내담자의 필요에 따라 치료를 제공하는 직업입니다. 따라서 자신의 목소리와 다양한 악기를 자유롭게 연주할 수 있는 능력과 함께 인문학, 사회학 및 심리학의 이해가 필요합니다. 국내 음악치료학 전공과정은 대학원에 설치되어 있는 경우가 많기에 학부에서 관련전공을 마치고 대학원 과정을 통해 음악치료사가 되는 분들이 더 많습니다. 관련학과로는 기악과, 성악과, 실용음악과, 아동학과, 교육학과, 사회복지학과, 상담학과 및 심리학과 등이 있습니다.
음악치료사는 신체적, 심리적, 정신적 어려움을 가진 내담자들을 상대하는 직업이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타인을 돕고자 하는 따듯한 마음이 우선되어야 합니다. 따라서 현재 음악치료사를 준비하고 있다면, 복지관이나 요양원 등에서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등 관련 기관에서 실제적인 경험을 하는 것도 좋은 준비과정이 될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음악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 혹은 대학원 과정에 있는 음악치료학과에서 관련 이론을 학습하고 전문가의 슈퍼비전 하에 임상경험을 충분히 쌓아야 합니다. 졸업 이후 음악치료학위 전공자로 구성된 전문가 협회에서 자격시험을 통해 해당하는 자격증을 취득하면 사회 여러 방면에서 음악치료사로 활동할 수 있습니다.
음악치료사는 장애인복지관, 특수학교, 정신과 병동, 호스피스 병동, 재활병원, 노인 요양원 등 다양한 기관에서 근무하며, 자체적으로 음악치료실을 운영할 수도 있습니다. 음악치료사의 임금은 일하는 환경에 따라 상이한데, 경우에 따라 월급을 받기도 하며, 회당 치료 세션의 급여를 지급받기도 합니다.
과학기술이 급변함에 따라 여러 직업들이 기계나 로봇으로 대체되는 경우가 있지만, 음악치료사는 인간에 대한 심층적인 이해와 내담자별 개개인의 필요에 따른 치료를 바탕으로 일하기 때문에 추후에도 계속해서 유망한 직업으로 관심을 전망입니다. 또한 현대인의 스트레스가 증가하고, 심리치료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음악치료에 대한 관심과 이들의 역할도 커질 전망입니다.